(시나리오 카드는 멸치볶음@o3loQ4wXjvQlwBW 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룐
부제: 귤을 먹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냥 귤을 까먹으면 되는 시나리오???입니다.
가끔 호러물은 싫지만 호러분위기는 즐기고싶을 때가 있습니다....공포심은 즐기지만 그렇다고 두렵고 끔찍한 것들을(예를 들어 괴물,유령,각종 범죄,상해 등등) 진짜로 보긴 싫은 사람도 있잖아요? (아니면 어떡하지 제가 호러분위기 즐기는 건 좋아하는데 진짜로 호러물을 보기엔 자극이 너무 세서요.)
아무튼, 그러면 대부분이 무섭거나 싫어하지 않을만한 것을 공포의 대상으로 이용하면, 뒤의 PL들은 두려워하는 척하며 그 상황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써보았습니다.
그 대상으로는 과일이 제일 좋을 것 같아서, 토마토는 너무 진부하고 바나나로 하려다 왠지 더 괴상한 묘사거리가 많아보이는 귤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귤이 새콤달콤하고 맛있기만하겠지만, 미지의 주황색 공을 처음으로 접하는 PC의 입장이 되어 적당히 정체불명의 주황공을 무서워하는 척 호들갑 떨어가며 이리저리 다루다가, 엔딩이 따로 정해지진않았으므로 충분히 놀았으면 세션을 끝내면 됩니다.
예상 소요 시간: 30분
인원: 무관
(인원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1인이면 가급적 NPC를 투입하세요.)
세션의 전제 설정
: 크툴루신화지식 대신 룐 지식을 사용합니다.
룐은 귤을 거꾸로 쓴 글씨입니다. 귤의 진정한 이름을 함부로 말할 수 없으니 룐이라고 알려지는것이지요....
:불합리한 이성판정을 많이 합니다. 진지한 내용이 아니니 겁이 많거나 리액션이 과장된 캐릭터, 괜한 확대해석과 음모론을 제기하는 캐릭터를 데려가세요.
PC의 전제 설정
: 귤이 뭔지 아예 몰라야합니다. 귤은 물론이고 오렌지 자몽 한라봉 등 그 비슷한 것들도 접한 적이 없거나 모릅니다. 세션을 시작할때 이 이상한 오렌지룸에 들어오면서 기억상실에 걸린것일 수도 있고, 원래부터 귤이 없는 세계관이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 귤을 보고 무서워하거나 불쾌해하는 쫄보여야합니다.
도입:
눈을 뜨니 주황색 방입니다. 출입구는 보이지 않으며, 방의 한 가운데에 박스가 덩그러니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시선을 위로 향하니 벽에 전광판 하나가 붙어있는데,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나가고싶다면 상자 안에 든 것을 드십시오. "
아래로는 kp용 정보이나... 솔직히 위에서 다 나왔으므로 보셔도 상관없습니다.
(시나리오 내용을 알고 가도 딱히 이점이 있는 구성이 아니고, 반전도 없고,
숨길 필요 없이 뒷사람은 이미 룐이 귤이란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알뇌로 가서 어떻게 놀아야 가장 재밌을지 정하고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
•박스확인
박스에는 큼지막하게 '룐' 이라는 한 글자만 적혀 있습니다.
열어보면 주먹만한 주황색 공이 바글바글합니다.
•관찰력
박스 아래에 깔린 쪽지 발견
- ...중독이라도 된 것 마냥 자꾸만 하루에 몇개씩 먹게 된다. 더욱 신기한 것은, 매일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았다. 멈출 수가 없어.
1단계: 룐
•공을 살펴본다
공마다 배꼽...?같은 곳에 손톱만한 녹색 불가사리인지, 다섯갈래로 찢어진 해초인지 같은 게 애처롭게 붙어있습니다. 자세히보니 표면에 작고 미세한 구멍과 반점이 치밀합니다. 마치 현무암을 사포로 둥글게 다듬으면 이런 형태가 될 것 같은데, 정작 만져보면 차갑고 물렁합니다.
※귤입니다.
이대로 씹으려고하면 아직 껍질을 까지 않아 텁텁합니다. 뱉어보면 표면에 선명한 이빨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룐을 확인하면 전광판의 글자가 추가됩니다.
"1. 손으로 겉껍질을 분리하세요."
징그럽게 껍질을 벗긴다고요? 그것도 칼도 없이 맨손으로요? 그보다 저게 뱀처럼 탈피를 한다고요? 기이한 사실을 깨닫게 된 탐사자는 이성판정을 합니다. 1d2/1d4 룐지식+4
2단계: 탈피한 룐
귤을 깔 때 운 판정을 하여 실패한 사람은 룐의 기습을 받습니다. 룐이 껍질을 까려던 탐사자에게 방어적으로 찍, 침을 뱉습니다. 운 판정에 실패한 사람은 그것이 눈에 들어가 따갑고 쓰라립니다. 독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귤즙이 눈에 튑니다.) 그 사람은 다시 이성판정(1/1d3)하여 실패하면 놀라서 반사적으로 귤을 집어던집니다. 새 귤을 고르거나 도로 주워서 다시 하세요.
탈피가 끝난 룐은 애벌레 8마리가 둥글게 배를 맞댄 모습처럼 생겼습니다.
그것들의 찢어질듯이 얇은 외피는 반투명하여 흰색의 핏줄과 주황색 살점으로 들어찬 내부가 훤히 비치고, 만질 때마다 흰 각질이 계속해서 떨어집니다.
보기 징그러우니까 이성판정입니다. 0/1d6 룐지식 +6
탈피한 룐에 힘을 주면 둥글게 붙어있던 애벌레같은 것끼리 떨어져나가 분열합니다.
전광판에도 "2. 낱개로 떼어내어 먹으세요."라고 추가되었습니다. 3단계로 갑니다.
3단계: 먹는다!
조심스럽게 입에 넣고 조심스럽게 굴리고만 있으면 아무 맛도 안나지만 탱탱하게 부푼 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씹으면 껍질이 터지며 차갑고 몰캉한 내용물이 혀로 쏟아집니다. 동시에 인상이 화난 것처럼 와락 구겨집니다. 무척 시고...그런데 뭐지? 이 단맛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맛에 이성판정 1d8/2d12입니다. 룐 지식 +10
아직 룐을 먹진 않았으나 룐을 먹는 모습을 처음 목격한 사람 역시 저걸...진짜로 먹는다고?하는 생각에 이성판정 1d3/2d6입니다.
그 밖에도 귤의 잡다한 정보를 알게되거나 귤로 이상한 짓을 하면 알아서 이성판정을 시키고 룐 지식을 줍시다. 룐 지식이 30 이상이 되면 룐의 진정한 이름이 귤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진정한 이름인 귤을 듣게 된 사람은 이성판정을 합니다.
추천 광기의 발작
•집착증: 세상에 이런 맛이!(룐 중독)
계속 집어먹습니다. 심하면 혼자 독차지하고싶어합니다.
•집착증: 영업왕 (룐 숭배)
룐을 너무 신성시하여 주변에도 룐의 장점을 설파하고, 룐으로 예술을 하고, 룐을 안 좋게 취급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납니다.
•혐오증: 룐
저런 게 뭐가 좋다고! 이 방도 저 사람들도 다들 제정신이 아니야!
•폭력
이 광기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처참하게 터진 귤을 처음 본 사람은 그 잔혹함과 끔찍함에 이성판정 1d6/1d10이라고 말씀 드렸나요?
엔딩
전원 광기에 걸려 나가는 것도 잊고 적당히 투닥투닥 왁자지껄 우당탕탕하고 노는 게 끝났을 때 쯤에는 어느 순간 모두 정신을 잃었다가 전날 잠들었던 곳에서 깨어납니다. 아니면 그냥 벽에 예쁜 문을 뿅하고 만들어주세요. 깨어나면 이상한 꿈을 꾼 것같은데 어떤 내용인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이성을 절반 회복시켜주세요.)
그때 밖에서 택배가 옵니다.
택배의 내용물은, 어쩐지 익숙합니다.....
※보상으로 귤 한 박스를 받습니다.
[추천BGM 리스트]
도입:
Comfortable Mystery3
룐 섭취:
요리왕 비룡OST
난장판:
천국과 지옥-캉캉
윌리엄 텔 서곡-피날레
[시나리오 후기 수집폼] https://t.co/x9QvuOhB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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