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본문》
탐사자에게 택배가 도착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주문한 주사위 세트입니다! 투명한 케이스에 포장되어서 왔네요. 신상 주사위의 실물을 보니 너무나 예쁘고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건, 이 주사위가 야광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어떻게 빛날 지 빨리 확인하고싶지만, 문득 기왕이면 누군가와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곧 kpc가 돌아오겠네요. kpc에게 보여주면 되겠습니다!
주사위를 확인한다: 오묘하고 독특한 붉은색 문양이 죽죽 새겨진 다면체 하나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지금은 낮이라 주변이 밝아서인지, 빛나지않습니다. 빛나는 모습이 보고싶지만 조금만 참읍시다!
오후
kpc가 돌아옵니다.
돌아온 kpc는 탐사자를 보곤, 무슨 즐거운 일이 있었는가 물어봅니다.
아, 그런데 바로 보여줘도 될까요?
지금 바로 당장 주사위를 보여주고싶지만, 이 주사위의 진가는 야광이란 점인데... 기왕이면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의 주사위를 보여 감동시키고싶습니다. 예, 틀림없이 감동할 거예요! 근거는 없지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직 날이 밝네요, kpc가 저녁에 다른 일이 있으면 어떡하죠? 시간이 될까요?
kpc에게 저녁에 중요한 일이 있거나 시간 되냐고 물어보면, kpc는 탐사자의 질문에 화들짝 놀랍니다. 그리고 수줍은 태도로 딱히 저녁에 약속 없다/당연히 된다 하며, 그건 왜 물어보냐고 조심스럽게 덧붙입니다.
꼭 kpc에게 보여주고싶은 게 있다고하면 무엇인지 기대하겠다고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주변을 인위적으로 어둡게 만드려고하거나 성급하게 행동하면, kpc가 앗... 아직 밝은데...대낮에...? 하고 중얼거렸다가 아무것도 아니라며 혼자 부끄러워 손사래를 칩니다.
kpc에게 주사위를 보여주면 이게 왜...?하며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어쩐지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네요. 하지만 어둠 속에서 빛나는 주사위를 보면 분명 생각이 바뀔 거예요!
저녁
적당히 RP하다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뭅니다.
kpc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면서 조명을 켭니다.
불을 끄려고하면 kpc가 "그...너무 어둡지 않을까...? 난 네 얼굴 보고싶은데..."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막으려고하거나 불을 도로 끄려고하는 순간, 탐사자의 품에서 무언가 툭, 떨어져 도르륵 굴러갑니다.
(의미 없는 1d20을 굴립니다.)
아, 주사위입니다.
※탐사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하면 '어두워야 야광주사위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하고 떠올리게 합니다.
주사위를 본 kpc는 이게 뭐냐고 묻습니다. 탐사자가 어떻게 설명하더라도, 시큰둥합니다.
주사위가 야광임을 밝혀도 그렇습니다.
이럴수가! 이게 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서 그런 게 틀림없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분명 마음이 바뀔 거예요.
불을 끈다
탐사자는 불을 껐습니다. 그런데 창 밖에서 쏟아지는 빛이 너무도 환합니다. 바깥에서 무언가가 펑, 펑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야속하게도 불꽃놀이입니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이 때 kpc는 속으로 로맨틱하다고 좋아하고있습니다.
불꽃을 본 kpc가 탐사자에게 묻습니다.
"혹시 보여주려던 게 이거야? 같이 보자고?"
어쩐지 폭죽이 반짝일 때마다 비치는 kpc의 얼굴이, 조금 상기된 것 같습니다. 아,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어떡할까요?
•kpc를 선택한다
이성판정을 합니다. 성공하면 엔딩 A입니다.
실패하면 아, 참~ kpc를 바라보다 그만 주사위에 대해 홀랑 까먹을 뻔했네요! 하며 주사위를 보여주려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그래도 주사위를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kpc가 착각을 하고 있네요. 진짜 중요한 건 주사위죠? 주사위!
그런데 어떡해야 방을 완벽하게 어둡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욕실에서 주사위를 꺼내기엔 너무...이상하잖아요. 지금의 당신이 생각하기에도 상상하기 어색한 광경입니다.
빛을 차단할 수 있는 방...그러고보니 침실에는 아침햇살을 막을 용도로 커튼이 달려있었죠? 침실에서 커튼을 치면 되지 않을까요?
침실로 가서 커튼을 치려고 하는 동안에도, 물론 kpc는 착각을 키워나갑니다.
커튼을 치면, 그 사이로 달빛이 새어들어오고있습니다.
아...꽤 어두워졌지만 뭔가가 부족합니다. 야광을 완벽하게 연출하려면 완벽하게 어두워야만해요. 이렇기 어정쩡해서는 주사위의 아름다움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을것같이 불안합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
그러고보니 여긴 침실입니다.
함께 누워서 이불로 덮으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를 제안하면 kpc는 몹시 부끄러워하지만, 어쨌든 어머어머하며 함께 눕습니다.
예, 이제 정말로 완벽합니다.
주변은 확실하게 어둡고, 바로 곁에서 두근두근, 하고 kpc의 맥박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kpc가 당신이 무엇을 할 지 기다리다가, 입을 엽니다.
"정말 기대해도 될까?" (혹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다른 대사)
이성판정을 합니다.
•실패
어떡할까요?
지금이 바로 주사위를 보이기 딱 좋은 상황 아닙니까?
•성공
어떡할까요?
지금이 주사위나 보여줄 때입니까?
이후 탐사자가 주사위를 보여주려고 하면 엔딩 B, kpc를 우선하면 엔딩 A입니다.